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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15. 21:38 일본어와 중국어

이젠 두 개의 언어를 비교하면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대충 다 한 듯 해서, 마지막 잡다한 글로 일단 마무리를 하려 한다. 언젠가 새로운 경험치가 쌓여 다른 얘기를 쓰고 싶어짐 혹시나 이어질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선 한국 사람 입장에서 일본어, 중국어 두 개의 언어를 공부할 때의 장 단점은 어떤 게 있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아무래도 일본어와 한국어는 고유어와 한자어가 섞여 있는 구조여서, 한자어를 꽤 많이 사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한자라는 공통 점에서 중국어와 만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한자 자체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 같다. 마치 영어 공부할 때 궁금해서 그리스어, 라틴어 어원 책들을 보듯이, 약간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는 것 같다.

반대로 앞에서 비교한 것처럼 한자의 뉘앙스 면에서는 꽤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혼란을 주는 요소들도 분명 많다. 입장은 상대적이라고 느끼는 게, 강사 분하고 얘기하다 보면 우리가 중국식 한자, 일본식 한자 얘기하듯이, 그 쪽도 한국식 한자, 일본식 한자 표현이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 재밌기도 하다. 하지만 어차피 뜻 글자이고 각각의 언어와 얽혀서 변화해온 한자들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사람의 문화와 상상력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자란 한자라는 뜻 글자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다양성의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또 언어가 늘어날 수록 컨텐츠가 늘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좋아하는 장르(음악, 영화, 애니 등등)가 있다면 그만큼 자신의 컨텐츠 범위가 확장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못해서 아쉽지만 다양한 언어로 자유롭게 쓰거나 말할 수 있다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한국어로만 갇히지 않은 영역에도 뛰어들 수 있을 거고 말이다. 물론 그런 단계까지 가기가 쉬운 것은 아니고, 세상일이 그렇듯 무언가 좋아하는 거를 계속 하는 것은 운이나 환경도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사실 여기에서는 일본어, 중국어에 대해서만 제한해서 얘기했지만 언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러 언어를 배울 수록 그러한 장점이 늘어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여전히 중국어의 늪에서 허우적 대는 듯해 다른 언어는 엄두도 못 내고 있지만, 살살 다른 언어를 가볍게 시작해 보고 싶은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얘기했듯이 두 개의 언어 모두 읽는 거만 좀 낫고 말하는 건 별로인 편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해당 나라로 여행을 갔을 때의 느낌을 얘기해 보려 한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사실 일본은 10년전에 한번, 중국은 금년 초에 한번 겨우 몇 일간만 다녀왔기 때문에 기억도 가물가물 하며, 특별히 깊이도 없는 여행 이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운 좋게 두 번다 주위에 친했던 그 나라 사람들이 있었어서, 많이 에스코트를 받기도 했고, 혼자 갔음 경험하기 힘들 었을일도 경험하는 장점이 있었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두 나라의 글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어서 외국 글자라는 위화감이 적게 있다면, 도쿄나 상하이에서의 느낌은 그냥 좀 말이 잘 안 통하는 서울 같은 느낌이였다. 도시의 풍경도 비슷하고 요즘 이런 저런 유명한 가게들은 각 나라에 똑같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자를 읽으면서 눈치 것 적응할 수 있다고 본다. 지하철 같은 교통 수단도 구조가 비슷하고, 출퇴근 시간이면 우리의 모습처럼 이리저리 바쁘게 다니는 직장인들이 가득하다. 또 앱 같은 경우도 그 나라의 앱을 사용(야후 지도라든지)해서 마치 우리나라의 네이버, 다음 지도를 검색해서 다니 듯이 다닐 수 있고, 약간 로컬 친화적인 앱의 인터페이스를 맛볼 수 있다. 다만 요즘 중국 현지 앱들은 위챗(微信, 웨이신)과 알리페이(支付宝, 즈푸바오)말고는 다들 중국 내 핸드폰 인증을 못하면 기능 자체를 못 쓰는 경우가 많아서 외국인이 다운 받아 쓰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언어를 읽을 수 있는 입장에서는 아쉽기는 하다. 그리고 그런 앱들을 깔아서 보게 되면 거기에 달린 가게의 리뷰들 같은 게 모두 공부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면이 있다.

또 여행이라는 느낌도 있지만 현장 학습 이라는 느낌도 있다. 중국에 갔을 때 中心 이라는 단어가 엄청 많이 보여서 첨엔 왜 지역들을 다 중심이라고들 얘기하지 하고 어리버리하게 보다가, 아 저게 센터(Center)라는 의미구나 하고 느낀 적이 있다(무역센터, 컨벤션 센터 같이 말이다). 요런건 보고 느낌 체화 되어 안 잊혀지게 되서, 그게 뭐 외국으로 공부하러 같을 때의 장점이긴 할 테지만 말이다. 못 읽는 글들을 보면 사전을 찾아보며 아하 하는 느낌도 받게 되고, 멋드러지게 쓰여진 글을 보면 사진에 담아서 나중에 정리해 볼 수도 있다. 뭐 이리저리 얻어 들리는 말들도 있고, 간단한 인사나 계산 같은 건 적당히 더듬 거리면서 할 수도 있고 말이다. 또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 동네 노래방에 가본다든지, 서점에 가서 모양이 예쁜 책이나 좋아하는 만화책의 다른 나라 버전을 골라본다든지 하는 읽는 것과 관련된 활동도 추가 될 수 있다

주위에 혹시나 운 좋게 호감을 가진 그 나라 사람이 따라 다녀 준다면, 관광객 특유의 호구 느낌도 피할 수도 있고, 혼자 가면 놓칠 섬세한 이벤트들도 가끔 경험할 수 있고(그 동네 마트를 가본다든지, 추천하는 우리나라에선 먹기 힘든 맛있는 과일들을 골라 먹어본다든지), 관광지가 아닌 로컬의 맛있는 집도 가보는 경험도 할 수 있고 한 거 같다. 그리고 덤으로 말이 안 통해 답답해 하면서 좀 더 말이 잘 통했으면 더 친해져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언어 공부의 동기를 가지게 되는 장점도 생기는 것 같다. 요즘은 친해질 것 같았는데 아쉬웠다면 메신저, SNS 에 추가해서 나중을 기약해 볼 수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또 가끔 소수의 외국인 입장이 되보는 것도 나름 타인에 대해 겸손해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는 것도 같다.


마지막으로 재밌게 봤던 드라마(영화)를 몇 개 적어볼까 한다. 다만 이런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혹시나 취향이 맞고 안 본 게 있다면 한번 찾아서 봤음 한다(개인적으로도 여러 추천 드라마들을 찾아 보다 개인적인 취향과 안 맞아서 조금 보다 만 적도 많다). 모아보고 나니 중국 드라마 쪽은 본 것이 적어 몇 편 안 되고, 일본 드라마 쪽은 옛날 드라마 위주니 그것도 양해를 바란다. 한국 제목이 있어서 마지막 편에서는 굳이 자세히 발음들을 안 적는 게 좀 더 자연스러운 마무리가 될 거 같아서 제외한다. 

[중드]

  1. 三生三世十里桃花(삼생삼세십리도화) - 무협 신선 물 같은 건데, 스토리도 괜찮았고 배우들이랑 화면이 예뻤던 듯
    琅琊榜(랑야방: 권력의 기록) - 속고 속이는 일들의 연속
  2. 三十而已(겨우 삼십) - 상하이에서 서로 다른 인생을 사는 30대 여자들의 이야기. 중국은 아직은 우리 10~20년 전 때처럼 여자가 30살이 되면 결혼에 아주 늦어진 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3. 偷偷藏不住(너를 좋아해) - 너를 좋아하는 감정을 숨길 수 없다는 제목으로 어렸을 때 좋아하던 오빠 친구를 계속 좋아해서 사귀게 되는 얘기인데, 유치하지만 재밌었다
  4. 去有风的地方(바람이 머무는 곳) - 호텔에서 직장 생활을 잘하던 한 여자가 친구가 갑자기 시한부로 죽는 계기를 통해서 3개월간 윈낭성(원남성)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생기는 이야기. 찾다 보니 갯마을차차차를 리메이크 한 드라마라고 함. 소수 민족 문화가 있어서 색채가 예쁘다. 보다 아직 다 못 본 드라마이긴 하다.

[일드]

  1. ぼくは明日、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데이트를 한다) - 한번 보고 다시 한번 보면서 시간 선들을 다시 맞춰 보게 되는 영화. 원래는 노래 불러보기 편에 나왔던 주제가(ハッピーエンド - 해피엔드)의 배경을 이해해 보고 싶어서 보게 됐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밌으면서도 시간의 영원함에 대해 허무해지는 영화였다
  2. 101回目のプロポーズ(101번째 프로포즈) -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재밌었음.
  3. 踊る大捜査線(춤추는 대수사선) - 시기 상 옛날 스타일이긴 할텐데 그냥 재밌었음. 너무 막 살인 사건이 자세하게 묘사되는 형사 물이 싫다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함. 개인적으로 일본 드라마 특유의 유머를 잘 적응 못하기 때문에 리갈하이 같은 드라마는 잘 못 본다.
  4. やまとなでしこ(야마토나데시코) - 요조숙녀 라는 한국 드라마로 리메이크 됬는데, 여배우가 통통 튀는 스타일임. 일본 노래 파트의 everything 배경을 이해하고 싶다면 보면 좋음.
  5. HERO(HERO) - 검사 이야기라는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재밌었음--;
  6. ハケンの品格(파견의 품격) - 보면 직장에서 말 잘 안 듣게 될지도 모름.
  7. プロポーズ大作戦(프로포즈 대작전) - 타임 슬립 로맨스 코미디 인데 재밌었음
  8. パパとムスメの7日間(아빠와 딸의 7일간) - 잔잔하면서 재밌었음
  9. ホタルノヒカリ(호타루의 빛) - 이걸 보고 퇴근 후 마시는 맥주가 맛있어 보여서, 술도 잘 안 마시는 처지에 어느 더운 여름날 마트에서 맥주를 1팩 사서 사서 시도해 봤다 몇 모금 마시고 바로 실패함. 
  10. 任侠ヘルパー(임협 헬퍼) - 야쿠자들이 노인 요양 시설 간병인을 억지로 하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 약간 억지지만 뭐 감동은 억지에서 나오는 편이긴 하니까.
  11. 結婚しない(결혼하지 않는다) - 중드의 "겨우 서른"이 괜찮았다면, 이 영화도 괜찮을 거 같다. 왠지 비슷한 느낌 이라고 느낌.
  12. リッチマン、プアウーマン(리치 맨, 푸어 우먼) -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엄청 부자 남자가 평범한 여자를 좋아하는 스토리였던 것 같은데 재밌었음
  13. 半沢直樹(한자와 나오키) - 은행이 배경인데 재밌었음. 위의 히어로나 춤추는 대수사선 좋아하면 같이 좋아할 듯
  14. 安堂ロイド(안도로이드) - AI 기반의 안드로이드와 사람이 섞여서 사건들이 일어남. 
  15. 重版出来!(중쇄를 찍자!) - 출판사 편집자 얘기인데 재밌었음. 원 대사가 궁금해서 일본 대본으로 보고 싶어서 대본 구해 놓고 방치되었었음. 
  16. ラジエーションハウス~(라디에이션 하우스) - 슈퍼 방사선과의 이야기,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 이런 스타일인데 좀 순한 맛이다.


- Fin -

posted by 자유로운설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