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글에서 일부는 언급된 얘기 이기는 하지만, 두 나라 언어 속의 한자와 우리나라 한자와의 차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우선 일본어는 대부분의 한자 단어에서 특별히 우리나라 개별 한자의 뉘앙스나 한자 단어의 의미 상에서 차이를 느끼기가 힘든 것 같다. 또 한참 일본어 공부를 할 때에는 중국어를 배우기 전 이였기 때문에 그냥 한자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느끼면서 별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정리하면서 이런 부분들이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된 부분들도 있다.
그렇게 많진 않은 것 않지만, 일본어의 한자가 우리가 쓰는 한자와 다른 의미로 쓰이는 예제들을 몇 개 봐보자.
- 大丈夫(だいじょうぶ, 다이 죠 부) - 한국어로는 "대장부"라는 의미지만 일본어로는 "괜찮아"의 의미이다. 저 "대장부"란 의미가 엄청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남자를 의미 했었으니까, 그 의미에서 "나는 외-내적으로 튼튼해서 문제 없어"의 의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愛人(あいじん, 아이 진) - 한국에서는 "애인"이라고 쓰지만, 일본에서는 부적절한 관계의 상대를 지칭한다고 한다. 한국과 같은 좋은 의미로 쓰려면 연인의 한자어로 恋人(こいびと, 코이 비토) 나 彼氏 (かれし, 카레시, 남자친구), 彼女 (かのじょ, 카노조, 여자친구) 라고 해야 한다.
- 迷惑(めいわく, 메이 와쿠) - 한국어로는 "미혹"이란 말로 무언가에 홀리는 것을 얘기하지만, 일본에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번거롭게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당신을 헤메고 혹하게 해 미안합니다"의 의미로 받아 들임 어떨까 싶다.
- 真面目(まじめ, 마 지 메) - 한국어로는 "진면목"이란 단어로 "무언가의 진짜 모습(좋거나 나쁠 수 있음)" 이라는 느낌이지만 일본어로는 착실하다, 진지하다의 표현으로 쓰인다.
경험이 많진 않지만, 이렇게 완전히 다른 의미로 쓰는 단어들은 아주 많진 않은 듯 하긴 하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가 쓰는 한자와 다른 한자 단어를 쓰는 경우의 몇 가지 예를 봐보자
- 風邪(かぜ, 카제, 감기) - 우리는 감기(感氣) 라고 표현한다. "(차가운) 바람(風)으로 생기는 나쁜 일(邪)" 이니 감기의 의미는 맞을 듯 하다.
- 紅葉(こうよう, 코우 요우, 단풍) - 우리는 단풍(丹楓)이라고 표현한다. "붉은 잎"이니 단풍의 느낌이 난다. 같은 한자를 단풍잎을 의미할때는 (もみじ, 모미지) 라고도 읽는다.
- 郵便局 (ゆうびんきょく, 유우 빈 쿄쿠, 우체국) - 우리는 우체국(郵遞局) 이라고 쓰는데, 여기는 우편국 이라고 쓴다.
- 長所(ちょうしょ, 쵸우 쇼, 장점) - 우리는 장점(長點)이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서는 "잘하는 바(所)" 라고 표현한다. 해석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 日傘(ひがさ, 히 가사, 양산) - 마찬가지로 우리는 양산(陽傘)이라고 표현하는 데, 일본은 "날 일"자(우리도 일출, 일광욕 등에서는 해를 의미한다)를 써서 "일산" 이라고 쓴다.
또 일상어 중에 아예 영어로 대신 표현하는 가타가나 단어를 쓰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 ピアス (피 아 스, 뚫는 귀걸이) - 영어의 pierce 에서 왔다고 한다, 귀에 거는 귀걸이는 (イヤリング, 이야링구, earring) 라고도 한다.
- ハンカチ (한 카 치, 손수건) - 영어의 handkerchief 에서 왔다고 한다.
- スーツ (수- 츠, 양복) - 영어의 suit 에서 왔다고 한다.
- デパート (데 파- 토, 백화점) - 영어의 department store 의 앞 부분에서 왔다고 한다.
아래와 같이 한국에서는 좀 낯선 단어도 외래어로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 アイロン (아이 론, 다리미질) - 영어의 iron 에서 왔다. アイロンをかける(~오 카케루) 하면 다리미질을 하다의 의미가 된다.
그 다음엔 우리 한자 단어에는 없거나 잘 안 쓰이지만 일본어에는 잘 쓰이는 단어들이 있다.
- 邪魔(じゃま, 쟈 마, 폐) - 우리나라에서는 환타지나 무협 소설에서나 쓸 "사마"라는 단어이지만, 일본어에서는 폐를 끼치거나 방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뭐 "나쁜 일"을 끼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 結構(けっこう, 겟 코우) - 이것도 예전 고전 시구에서나 언급 될 "결구"라는 단어이지만, 일본어에서는 "괜찮다"는 의미거나, "꽤" 라는 의미로 쓰인다. "무언가를 얽어서 구조를 만드니" 모양이 잘 잡혀서 괜찮다는 정도의 느낌이라고 생각함 어떨까 싶다.
- 大切(たいせつ, 다이 세츠) - 우리나라 한자로 읽음 "대절"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띄지 않지만, 일본어에서는 중요하거나 소중한 것을 얘기한다. 우리도 "절박(切迫)" 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니 "크게 절박한 것" 정도의 의미일 것이다
- 残念(ざんねん, 잔 넹) - 이것도 심령 드라마에서 나올 "잔념"이라는 단어지만, 일본어에서는 아쉽거나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아쉬운) 생각이 남는다" 정도면 말이 될 것 같다.
- 我慢(がまん, 가 만) - 우리나라 한자로는 "아만" 이라는 말로 특별한 의미가 못 되지만, 일본어에서는 무언가를 참거나 견디는 것을 얘기한다. 이건 "자신의 오만함"이라는 불교의 번뇌 중 하나를 나타내는 말이라는데, 오만함이 자존심을 지키는 참을성의 의미로 반어적으로 바뀐 걸까 싶다.
여담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보는 일본어도 어원을 따지고 보면 단순해서 재밌는 경우도 있다.
- お好み焼き (おこのみやき, 오 코노미 야키) - 좋아하는 것을(お好み) (모아서) 굽기(焼き)
- とんかつ (豚かつ, 톤 카츠, 돈까스) - 돼지고기(豚)로 만든 커틀렛(カツレツ, 카츠레츠, cutlet)
- 照り焼き (てりやき, 테리 야키, 데리야키) - 소스를 발라 반짝거리게(照り) 굽기(焼き)
- 居酒屋 (いざかや, 이 자카 야, 일본식 술집) - 술(酒)을 마시면서 머무르는(居) 집(屋)
비슷한 지역과 문화권 이기 때문에 속담이나 사자성어 등도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가 당연히 있을 것이다.,아래와 같이 완전 같거나 어디서 들어본 듯한 비슷한 표현도 있고,
- 花より団子 (はなよりだんご, 하나 요리 단고) - 예쁜 꽃(花) 보다는(より) 경단(団子)이 좋다. 금강산도 식후경. 요즘으로 따지면 좀 더 실속 있는 것을 추구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 苦あれば楽あり (くあれば らくあり, 쿠 아레바 라쿠 아리) - 고통이(苦) 있다면(あれば) 즐거움(楽)도 있다(あり). 고생 끝에 낙이 온다.
- 灯台下暗し (とうだいもとくらし, 토우다이 모토 쿠라시) - 등잔(灯台) 밑이(下) 어둡다(暗し)
- 泣き面に蜂 (なきつらにはち, 나키 츠라니 하치) - 우는(泣き) 얼굴(面)에(に) 벌(蜂)이 쏜다. 엎친 데 덮친 격 또는 설상가상 정도.
- 猿も木から落ちる (さるもきからおちる, 사루 모 키 카라 오치루) - 원숭이(猿)도(も) 나무(木)에서(から) 떨어진다(落ちる).
실제 동일한 사자성어 등도 꽤 많은 듯 한다.
- 五十歩百歩 (ごじゅっぽひゃっぽ, 고 쥿 뽀 햣 뽀) - 오십보백보
- 自業自得 (じごうじとく, 지 고우 지 토쿠) - 자업자득
- 以心伝心 (いしんでんしん, 이 신 덴 신) - 이심전심
- 天真爛漫(てんしんらんまん, 텐 신 란 만) - 천진난만
반대로 일부의 표현이 다른 사자성어도 있다.
- 一喜一憂(いっきいちゆう, 잇 키 이치 유우) - 일희일비(一喜一悲) 로 "근심 우(憂)"가 아닌 "슬플 비(悲)" 를 우리는 쓴다
- 他山の石(たざんのいし, 타 잔 노 이시) - 타산지석(他山之石) 으로 之(~의)의 일본 뜻인 の 로 대체했다.
- 鬼に金棒(おににかなぼう, 오니 니 카나보우) - 우리로 따지만 금상첨화(錦上添花) 정도로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었으니 원래도 훌륭한데 더 없이 완벽하다는 얘기다.
- 一炊の夢(いっすいのゆめ, 잇 수이 노 유메) - 일장춘몽(一場春夢) 을 "한 바탕의 꿈이" 아니라 "불땔 취(炊)" 를 사용하여 "한번 불이 붙었다 사라지는 꿈"으로 표시한다.
중국어도 비슷하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삶은 사실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한자 단어나 일본어 자체를 가지고 비슷한 표현들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다음엔 중국어를 봐보자. 중국어도 처음 시작하면 우리나라 한자를 좀 안 다는 가정에서 뭔가 버프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세상엔 공짜는 없어서 그 때문에 진행하다가 종종 이게 뭐지 하는 당황스런 상황도 만나게 된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쓰는 한자는 중국의 어떤 시대의 한 스냅샷을 가져와서 한글과 결합해서 의미를 담아 오면서 내려왔고(이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한자 단어는 우리의 고어와 지금의 말이 많이 차이나 듯이,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현대까지 변했을 테니까 당연할 것 같긴 하다. 게다가 중국어의 한자는 좀 더 말랑말랑 하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이 부분은 그냥 두 한자가 조금은 쓰임이 다르다고 받아들여 보자.
그래서 아예 모르는 신규 글자의 단어라면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데, 한자를 아는 입장으로 우리가 아는 한자 단어와 아예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고, 우리가 쓰는 의미를 가지면서 동시에 때론 다른 뜻으로 많이 쓰이는 경우도 있다.
딱딱한 얘기를 하기 전에(뭐 이것도 딱딱할 수 있겠지만) 우선 드라마의 대사 몇 개를 보자. 偷偷藏不住(tōutōucángbùzhù, 토우 토우 창 부 주) 라는 중국 드라마이다. "몰래(偷偷) 좋아하는 감정을 숨길 수 없음(藏不住)" 이란 뜻으로 한국 제목은 "너를 좋아해"이다. 기존 예를 들었던 문장들 보다는 조금 길게 되지만, 뒤에서 얘기하고 싶은 내용이 이 몇 개의 대사에 함축되어 있다.
- 我爸妈今天临时要去工地。(Wǒ bà mā jīntiān línshí yào qù gōngdì, 워 빠 마 진티엔 린스 야오 취 공띠).
남자 주인공이 말썽을 부린 여자 주인공 학교에 친 오빠인 척 가서 선생님과 면담하는 장면이다. 아는 한국 한자의 뜻을 기반으로 해석하면 "엄마 아빠가(我爸妈) 오늘(今天) 임시로(临时) 공사장(工地)에 가야 해서요(要去)" 가 되는데 이럼 문장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이 경우 임시(临时)는 "임시 -> 평소가 아닌 상황 -> 갑자기" 라는 의미로 중국어에서는 많이 쓰이기 때문에, 대사의 뜻은 "엄마 아빠가 오늘 갑자기 공사장에 가야되서요(드라마 내의 부모님 직업이 건설 쪽 인 듯 싶다)"가 된다.
- 让他好好做做桑椎的思想工作。(ràng tā hǎohǎo zuòzuò sāngzhì de sīxiǎng gōngzuò, 랑 타 하오하오 쭈어쭈어 쌍즈 더 스샹 꽁쭈어)
"그로 하여금(让他) 샹즈(桑椎, 여자 주인공)를 사상공작(思想工作)을 잘(好好) 하게 해라(做做)"라는 해석이 된다. 연애 드라마에 무슨 스파이 장르 대사가 있냐 싶지만, 말랑말랑한 중국 한자의 의미로는 思想工作 는 "마음(思想)을 돌리도록 누군 가를 잘 타이르거나 설득한다(工作)"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위의 표현은 상황에 따라 "그 한테 샹즈를 잘 다독거려 설득하도록 해봐" 정도의 부드러운 일상 표현이 된다.
- 我的心里也踏实。(wǒ de xīnlǐ yě tāshi. 워 더 신리 예 타스)
뒤에 한국에서는 처음 보는 踏实 라는 단어가 온다. 근데 한자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밟을 답(踏)에 열매 실(实) 이다. 이렇게 보면 뭔가 차곡차곡 밟아서 튼실하게 되는 건가 싶은데, 중국어에서 踏实 의 뜻은 "발 밑이 단단하다 > 단단한 땅을 딛고 있다 > 마음이 편하다"의 의미로 "마음이 놓이다, 안정되다"의 의미라서 해당 문장의 의미는 "내(我的) 마음(心里)도(也) 편안해(踏实)" 정도가 된다.
- 所以...你刚刚是专门去给我买糖去了?(suǒyǐ...nǐ gānggāng shì zhuānmén qù gěi wǒ mǎi táng qùle?, 수어 이... 니 깡깡 스 쫜먼 취 게이 워 마이 탕 취러?)
아는 한자 뜻 대로 해석하자면 "그럼(所以)...너(你) 방금(刚刚) 나에게 전문적으로(是专门去) 사탕(糖) 사주러(买) 간거야(去了)?" 야 되는데 이렇게 해석함 일단 연애 드라마 속의 대화 느낌은 아닌 듯 싶다. 여기서도 专门 이라는 의미가 무언가를 전문적으로 한다는 거에서 더 나아가 "전문적으로 > 오로지 > 일부러", 또는 "~를 위해 특별하게" 정도의 의미가 되어서 "너 방금 나 주려고 일부러 사탕 사러 갔다 온 거야?" 의 의미가 된다.
이렇게 보면 기존의 한자를 아는 게 오히려 발목을 잡는 듯한 느낌도 조금 생긴다. 이런 뉘앙스가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 문장들은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왠지 어휘를 잘못 쓴 뜻이 어색한 문장 같은 위화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위의 대사를 마음에 두고, 한자의 차이에 따라 개인적으로 나눠 본 몇 가지 한자 단어 그룹 들을 봐보자
우선 한자가 우리나라와 같은 모양이지만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있다(때로는 비슷하게도 쓸 때도 있다).
- 礼物 (lǐwù, 리 우, 선물) - 한자만 보면 우리가 결혼식 등에서 보는 예물(禮物)이다. 중국어에서는 보통 일반적으로 주는 "선물"의 의미로 쓰이는 듯 하다.
- 清楚 (qīngchu, 칭 추, 분명하다/뚜렷하다) - 이 표현은 여자나 자연 등에 대해서 "청초(淸楚)하다" 라는 표현으로 쓰지만(아침 이슬이 청초하다), 중국에서는 "분명하거나 뚜렷하다"는 의미로만 쓰인다.
- 明白 (míngbai, 밍 바이) - 중국에서는 한국어에서 쓰이듯 "명백"하다는 의미로는 거의 안 쓰이고, "알다, 이해하다"의 의미로 자주 쓰이는 듯하다. 我明白了(wǒ míngbái le, 워 밍바이 러) 하면 "알겠습니다"라는 의미가 된다.
- 结实 (jiēshi. 지에 스, 튼튼하다) - 우리나라에서는 "결실을 맺다"라는 의미로 쓰지만, 중국어에서는 해당 의미로는 안 쓰고("결실을 맺다"의 의미로는 "과실 과"를 뒤에 넣어 - 结果, jiéguǒ, 지에 구어 - 를 대신 쓰는 듯 하다), 보통 물건이 튼튼하거나 질긴 상태를 표현한다.
뜻은 같지만 순서가 반대로 뒤집힌 한자들도 종종 있다. 한자가 해석되는 순서 땜에 그렇다고도 하고, 전해 내려오면서 그렇게 굳어졌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도 은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온라인 중국어 사전에는 반대 순서의 단어도 사용하고 있다고 같이 검색되거나, 관련 예문이 있는 경우도 많은 듯해 확실하지도 않고, 특히 작문 같은 거 할 때는 쥐약이다. 이것도 결국 문장 속에서 익혀야 하는 부분 같고, 요즘 같은 경우는 AI 검색 엔진한테 물어보면 거짓말도 자연스럽게 하지만 몇 번 집요하게 물어도 강한 어조로 얘기 한다면 참고할 만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감이 있는 그 나라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일 것이다.
- 避免 (bìmiǎn, 비 미엔, 모면하다) - 한국어에서는 면피(免避)로 쓰인다.
- 命运 (mìngyùn, 밍 윈, 운명) - 한국어에서는 사주에서 쓰는 명운이라는 용어도 있지만, 운명(運命)으로 보통 쓰인다.
- 缩短 (suōduǎn, 수오 똰, 단축하다) - 한국어에서는 단축(短縮) 으로 쓰인다.
낯설지만 한자의 뜻을 알면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의 뜻과 비슷해 유추할 수 있는 단어들도 있다. 해석의 전개는 마음대로 해봤다.
- 后果 (hòuguǒ, 호우 구어) - 뒤 후(后), 실과 과(果) -> 뒤의 결과 -> (주로 나쁜) 일의 결과
- 怀念 (huáiniàn, 화이 니엔) - 품을 회(怀), 생각할 념(念) -> 마음을 품다 -> 그리워 하다
- 失去 (shīqù, 스 취) - 잃을 실(失), 갈 거(去) -> 잃은 상태로 지나가다 -> 잃다, 잃어버리다
- 事先 (shìxiān, 스 시엔) - 일 사(事), 먼저 선(先) -> 일에 앞서서 -> 사전에
- 受伤 (shòushāng, 쇼유 샹) - 받을 수(受), 다칠 상(伤) -> 상처를 받다 -> 상처를 입다, 손상을 입다
- 完善 (wánshàn, 완 샨) - 완전할 완(完), 착할 선(善) -> 완전하게 좋다 -> 완전하다, 완비하다
- 估计 (gūjì, 구 지) - 값 놓을 고(估-추측하다), 셀 계(计) – 추측하고 계산하다 -> 추측하다, 예측하다
한국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낯설게 느껴지는 중국어 조합 단어들이 있다. 다만 말랑말랑한 한자를 느낄 수 있다면 유추가 가능할 것은 같다.
- 倒闭 (dǎobì, 다오 비) - 넘어질 도(倒-실패하다), 닫을 폐(闭) -> 넘어져서 닫다 -> (기업체가)도산하다
- 不耐烦 (búnàifán, 부 나이 판) - 아닐 부(不), 견딜 내(耐), 괴로워할 번(烦) ->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다 -> 못 참다, 성가시다
- 超级 (chāojí, 차오 지) - 뛰어넘을 초(超), 级(등급) -> 뛰어넘은 등급 -> 뛰어난, super, 초~
- 拐弯 (guǎiwān, 과이 완) - 속일 괴(拐-방향을 바꾸다), 굽을 만(弯) -> 굽으면서 방향을 돌다 -> 방향을 바꾸다, 모퉁이
- 救护车 (jiùhùchē, 지우 후 처) - 구원할 구(救), 지킬 호(护), 수레 차(车) -> 구해서 지켜주는 차 -> 구급차
- 体会 (tǐhuì, 티 회이) - 몸 체(体-체득하다), 모일 회(会-이해하다) -> 체득하다, 이해하다
- 销售 (xiāoshòu, 시아오 쇼우) - 녹을 소(销-팔다/소비하다), 팔 수(售) -> 팔다, 판매하다
- 满意 (mǎnyì, 만 이) - 찰 만(满), 뜻 의(意) -> 가득찬 마음 -> 만족하다, 맘에 들다
- 排队 (páiduì 파이 뛔이) - 늘어설 배(排), 대오 대(队) -> 늘어서 열을 이루다 -> 줄을 서다
우리나라는 옛날 사극에나 나오거나 사자성어나 설명체 등의 무거운 뉘앙스로 쓰는데 중국어는 평상어 인것도 종종 보인다.
- 允许 (yǔnxǔ, 윈 쉬) – 윤허하다(임금이 신하한테 허락하는 거) -> 허가하다, 허락하다
- 前途 (qiántú, 치엔 투) – 전도양양 하다는 표현으로 주로 씀 -> 유망한 앞길, 진로
- 留言 (liúyán, 리우 옌) – 우리나라는 죽을 때 남기는 유언이지만 -> 중국은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같은 걸 남긴다.
- 转移 (zhuǎnyí, 쫜 이) – 병이 전이 되거나, 물체가 옮겨가는 것 -> 옮기다, (화제 등을) 바꾸다 정도인 듯하다
물론 아래와 같이 간체로 모양만 조금 다르지, 뜻이 동일한 경우도 많이 있다. 이게 딱 분리되어 다르게 쓰는 한자와 구분이 잘 안된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간체에 익숙해질 수록 가끔 원래 번체와 다른 단어인가 하고 같은 글자임을 인지 못 할 때도 있다.
- 促进 (cùjìn, 추 진) – 촉진하다(促進)
- 记忆 (jìyì, 지 이) – 기억하다(記憶)
- 会计 (kuàijì, 콰이 지) – 회계(會計)
- 平安 (píng’ān, 핑 안) – 평안하다
- 色彩 (sècǎi, 서 차이) – 색체
한국에서는 쓰지만 중국어에서는 사용 안 하는 단어들도 있다. 이런 거 섞어 쓰면 조금 이상한 외국 사람 되는 걸거다.
- 대학교(大學校) – 大学(dàxué, 따 쉐)
- 학부모(學父母) – 家长(jiāzhǎng, 찌아 장) 집의 어른이라는 의미이다
- 이사(移徙) – 搬家(bānjiā, 반 지아) 집을 옮기다는 의미이다
- 선배 (先輩) – 前辈(qiánbèi, 치엔 베이, 보통 직장에서의 선배) 한국 사람에게는 무협소설에서나 나올 한자 조합이다. 이것도 사실 잘 안 쓰고 哥(gē, 꺼), 妹(mèi, 메이)를 쓴 다고도 한다. 우리가 일본식 한자 표현 얘기하듯이, 중국에서도 한국식, 일본식 한자 표현이라고 얘기를 하나 보다.
- 우유 (牛乳)- 牛奶(niúnǎi, 니우 나이) - 젓 유(乳)가 아닌 젓 내(奶)를 쓴다
특정한 이미지를 나타내어 결합하기 때문에 알아 두면 이곳 저곳에서 응용해 쓸 수 있는 한자들이 있다.
- 死 (si, 스, ~해서 죽겠다) - 急死(jí‧si, 지 스, 급해 죽겠다), 想死(xiǎngsǐ, 샹 스, 보고 싶어 죽겠다)
- 白 (bái, 바이, 헛수고 했다는 것) - 白搭(báidā, 바이 다, 소용 없다, 헛수고하다), 白干(báigàn, 헛 일 하
- 小 (xiǎo, 샤오, ~군, ~양 정도) - 小王(xiǎowáng, 샤오 왕, 왕 군), 小李(xiǎolĭ, 샤오 리, 이 양)
- 红 (hóng, 홍, 인기 있다) - 网红(wǎnghóng, 왕홍,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람, 인플루언서)
- 花 (huā, 화, 돈을 쓰다) - 花钱(huāqián, 화 치엔, 돈을 쓰다), 花光(huāguāng, 화 꽝, 앞의 光와 결합하여 돈을 모두 탕진하다)
- 吃 (chī, 츠, 받다/감수하다) - 吃亏(chīkuī, 츠 쿠이, 손해를 보다), 吃苦(chīkǔ, 고생하다)
영어 동사처럼 여러 의미로 확장되는 한자들이 있다. 뭐 한글에도 그렇게 비유적인 표현들이 있기도 하고, 뭐 앞에서 얘기했듯 말랑말랑한 한자이다.
- 偷 (tōu, 훔칠 투) - 훔치다 > 남몰래
- 瞎 (xiā, 시아, 애꾸눈 할) - 눈이 멀다 > 뵈는 게 없다 > 아무렇게나, 제멋대로
- 挣 (zhèng, 타툴 쟁) - 다투다 > 필사적으로 애쓰다 > 돈을 벌다
- 仍 (réng, 인할 잉) - 그대로 따르다 > 빈번하다 > 아직도
- 捐 (juān, 버릴 연) - 버리다 > 바치다 > 기부하다 捐款(juānkuǎn, 좐 콴)
- 图 (tú, 그림 도) - 그림을 그리다 > 도모하다, 계획하다
- 脆 (cuì, 추이, 연할 취) 무르다 > 푸석푸석하다 > 사각사각 하다
한자도 읽을 수 있고 한자의 뜻도 알고 있지만,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 문장을 이해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단어들이 있을 수 있다(다만 알고 나서 뜯어 보면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은 든다).
- 外行 (wàiháng, 와이 항) - 줄 항(行-직업, 업무의 의미도 있음), 밖 외(外) -> 업무의 바깥에 있다, 동업자가 아니다 -> 잘 모르거나 아마추어의 의미로 확장됨, 문외한이다
- 在行 (zàiháng, 짜이 항) - (반대로) 업무에 자리하고(在) 있다 -> 능하다, 정통하다
- 粗心 (cūxīn, 추 신) - 거칠 조(粗-거칠고 조잡하다, 꼼꼼하지 못하다), 마음 심(心) -> 꼼꼼하지 못한 마음 -> 부주의하다/세심하지 못하다.
- 小票 (xiǎopiào, 샤오 피아오) - 작을 소(小), 쪽지 표(票-증서) -> 작은 증서 -> 영수증
- 熬夜 (áoyè, 아오 예) - 볶을 오(熬-오랫동안 끓이다, 달이다), 밤 야(夜) -> 밤에 오랫동안 달이다 -> 밤새다
- 借口 (jièkǒu, 지에 코우) - 빌릴 차(借), 입 구(口) -> 입(口)에 의지해서 요리조리 빠져나가다 -> 구실로 삼다, 핑계로 삼다
- 零食 (língshí, 링 스) - 나머지 령(零-아주 자질구레한 것), 먹을 식(食) -> 자질구레한 식사 -> 간식
- 小气 (xiǎo‧qi, 샤오 치) - 작을 소(小), 기운 기(气) -> 기질이 작다 -> 인색하다
- 难看 (nánkàn, 난 칸) - 어려울 난(难), 볼 간(看) -> 좋지 않게 보인다 -> 안색이 좋지 않다, 못생기다
- 养车 (yǎngchē, 양 처) - 기를 양(养), 수레 차(车) -> 차를 부양하다(아이, 동물 처럼 잘 키우다, 쓰다) -> 차를 정비하고 관리하다
- 麻花 (máhuā, 마 화) - 삼 마(麻), 꽃 화(花) -> 마를 꼬듯이 꼬아 놓은 꽃 모양의 음식 -> 꽈배기
마지막으로 사자성어 들을 살펴 보면서 마무리 하자. 한국과 같은 사자성어들도 있다.
- 同病相怜 (tóng bìng xiāng lián, 통 빙 샹 린) - 동병상련
- 自暴自弃 (zì bào zì qì, 즈 빠오 즈 치) - 자포자기
문제는 일본어 때도 그랬지만 미묘하게 일부 글자를 다르게 쓰는 사자성어들이 종종 보이게 된다.
- 表里不一 (biǎo lǐ bù yī, 비아오 리 부 이) - 한국은 표리부동(表裏不同) 으로 "한 일" 대신 "같을 동"을 쓴다
- 好事多磨 (hǎo shì duō mó, 하오 스 뚜어 모) - 한국은 호사다마(好事多魔)에서 "마귀 마"가 아닌 "갈 마(시련이 많다)"를 쓴다.
- 坐收渔利 (zuò shōu yú lì, 쭈어 쇼우 위 리) - 한국의 어부지리(漁夫之利)가 아닌 "앉아서 물고기를 줏는 이득을 얻다" 이다.
- 目中无人 (mù zhōng wú rén, 무 쫑 우 런) - 한국은 안하무인(眼下無人) 으로 "눈 아래"가 아닌 "눈 안"에 사람이 없다로 표현한다.
- 独一无二 (dú yī wú èr, 두 이 우 얼) - 한국은 유일무이(唯一無二) 로 "오직 유(唯)" 대신 "홀로 독(独)"을 쓴다.
일단 시험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게 되도 사자성어는 정말 많이 나온다. 중국에서의 사자성어는 많은 속담이나 생활의 느낌, 특별한 생각들이 몇 글자로 압축되어 있다고 보면 어떨까 싶다. 우리가 걍 말 버릇처럼 "시작이 반이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어쩌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 半途而废 (bàn tú ér fèi, 반 두 얼 페이) - 중간(半途)에서(而) 그만두다(废)
- 不屑一顾 [bú xiè yí gù] 가루(屑) 하나도 거들떠볼(一顾) 필요도 없다(不)
- 得不偿失 [dé bù cháng shī] 얻는 것(得)이 잃는 것(偿失)보다 못하다(不)
- 急功近利 [jí gōng jìn lì] 눈 앞의(急) 성공(功)과 당장의(近) 이익(利)에만 급급하다
- 争先恐后 [zhēng xiān kǒng hòu] 앞을 다투고(争先) 뒤로 처지는 것을 두려워 하다(恐后)
- 马马虎虎 [mǎ‧mǎhūhū] 대충대충 하다 - 말을 그리던 화가가 다른 사람이 호랑이를 그려달랬더니 두 개를 섞어 대충대충 그리고 얼버무렸다고 해서 생겼다는 설이...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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