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금 자신은 없긴 하지만 기존 우리가 익숙한 언어에 비교해서 두 언어의 어순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 한다.
우선 일본어는 우리말과 두 개의 언어가 어순이 이렇게 맞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어순이 같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어순도 같지만 동사를 활용하는 여러 변화 측면이라든지, 말의 끄트머리 같은 부분이 다르지만 같은 성격을 가졌다는 느낌을 많이 가진다. 물론 어휘나 세부적인 조사 등의 뉘앙스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문장의 흐름 면에서는 정말 많이 닮아있다.
일본 영화 제목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의 원 제목을 보면
- ぼくは明日、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
- ぼく(보쿠, 나) は(와, 는) 明日(아시타, 내일), 昨日(키노우, 어제) の(노, 의) きみ(키미, 너) と(토, 와) デート(데-토, 데이트) する(쓰루, 한다)
로 대응되는 조사까지도 1:1 매칭이 된다.
이번에는 pretender 라는 노래의 첫 소절을 보면
- 君とのラブストーリー
- それは予想通り
- いざ始まればひとり芝居だ
- 君(키미, 너)と(토, 와)の(노, 의)ラブストーリー(라브스토-리-, 러브스토리)
- それ(소레, 그것)は(와, 은)予想(요소우, 예상)通り(-도오리, 대로)
- いざ(이자, 막상)始まれ(始まる, 하지마[루], 시작하다),ば(바, ~하니)ひとり(히토리, 혼자)芝居(시바이, 연극), だ(다, ~다)
한국어만 빼내 보면
- 너와의 러브 스토리, 그것은 예상대로, 막상 시작해보니 혼자만의 연극이야
여기다 동사나 형용사의 변화를 보게 되면 외국 사람이 한국어 할 때 힘들다고 하는 부분과 비슷해 보이지 않나 싶다.
- 食べる(타베루, 먹다) 의 동사로 시작해 보면
- 食べます(타베+마스、먹습니다) / 食べながら(타베+나가라, 먹으면서)、
- 食べなさい(타베+나사이, 먹으세요/먹어라) / 食べて(타베+테, 먹고/먹어서/먹어)、食べた(타베+타, 먹었다)
- 食べない(타베+나이, 먹지 않다) / 食べなかった(타베+나깟다, 먹지 않았다)
- 食べよう(타베+요우, 먹자/먹으려고 한다)
한국어의 먹고, 먹어서, 먹지만, 먹어봐, 먹으려고, 먹을 수 없는, 먹었다 등등의 변화 느낌과 비슷하다.
小さい(ちいさい, 치이사이, 작다) 의 형용사로 시작해 보면
- 小さいだろう(치이사이+다로우, 작을 것이다) / 小さかった(치이사+깠다, 작았었다)
- 小さくない(치이사+쿠나이, 작지 않다) / 小さく(치이사+쿠, 작게)
- 小さくて(치아사+쿠테, 작고/작아서) / 小さい人(치이사이+히토, 작은 사람)
- 小さければ(치이사+케레바, 작다면/작으면)
역시 마찬가지로 작은, 작아서, 작다면, 작았었다 등등의 한국어 어미 활용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일본어의 경우 우리나라의 말과 비슷하게 "그게 맞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바가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같은 약간 괴랄한 표현이 가능하고 시험에도 요런 부분에 익숙한 지를 보기 위해서 종종 이런 꼬인 표현들이 나오는 듯 싶다.
물론 우리말에 해당 하는 자연스럽고 우리가 보기에는 미묘해 보이는 일본어 표현들을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인 건 맞긴 하겠지만, 어순이나 문법 요소들이 같다는 것은 무조건 언어를 익히는 데 장점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 반대 급부로 어순을 맞추기 쉽기 때문에 자신이 좀 더 저쪽 사람들이 느끼기 보다는 잘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착각에 빠질 가능성도 조금은 높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다음으로 중국어는 처음에 배울 때 동사가 먼저 나오는 특성 상 영어랑 같은가 보다 했다가 돌을 맞았던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아직도 말할 때는 많이 헷갈려서 회화 연습을 하다가 초급 때 배우던 부분도 모르냐고 많이 야단을 맞고 소심해 지는 편이다. 우선 중국어와 영어와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는 부분 부터 얘기해 보자.
우선 많이 나오는 얘기 중 하나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의 언어에서 보이는 주어 + 동사 + 목적어 순서이다(이번에 궁금해서 찾다 보니 저 언어들도 생각보다 형용사나 동사의 변화 등이 틀리고 그런 듯해서, 저 나라 사람들은 앞의 우리나라 사람의 입장에서의 일본어 처럼 어순이 거저 먹기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뭐 물론 동사들의 어원 같은 면에서는 이쪽의 한자의 익숙함 같이 유리하겠지만 말이다).
- I like her
- 我喜欢她。(Wǒ xǐ‧huan tā, 워 시환 타,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 我(I) 喜欢(like) 她(her)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동사가 먼저 나오는 언어 들이 자신을 표현하는데에 있어서는 조금 더 자기 중심적인 포지션을 가진 것은 아닌가 싶기는 한다. 언어가 만들어지는 순서를 보면
- "I like..., 我喜欢" 인 경우는 이미 내가 무언가를 좋아 한다는 것을 알지만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이고,
- "나는 그녀를..." 이라고 하면 나와 그녀는 어떤 배경에 그려졌지만 둘과의 관계는 알수 없는 상태이다.
여튼 이래서 중국어가 어순이 어렵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핑계일 뿐이고, 또 비슷한 어순이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은 사역 같은 부분이다. 아래의 "나는 그녀를 숙제를 하게 했다" 라는 문장의 예를 보자.
- I made her do her homework.
- 我让她做作业。(Wǒ ràng tā zuò zuòyè, 워 랑 타 쭈어 쭈어예)
- 我(I) 让(made-사역동사) 她(her) 做(do) 作业(homework)
여기까지도 일치해 보인다. 여기까지 보면 중국 사람들이 영어할 때 참 좋을 거 같고(앞의 2편에서 얘기했던 실제 발음은 좀 다르다곤 하지만 p,f 나 z, j 발음, r, l 발음 등의 구분을 하는 부분도 있고), 반대로 영어를 하는 사람들도 중국어를 할때 참 좋을 거 같긴 하지만 다른 문장 요소가 들어가면 이제부터 헷갈리기 시작한다.
우선은 의문문을 보자. "너 언제 가?" 라는 표현을 보자.
- When are you going?
- 你什么时候走?(Nǐ shénme shíhou zǒu?, 니 션머 스호우 조우?)
- 你(you) 什么时候(when) 走(go, leaving)
여기서 보면 완전 어순이 어긋 나는 것을 볼수 있다.
근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되면, 이 경우는 한국어랑 어순이 같다--;
- 你(너) 什么时候(언제) 走(가)?
지금도 헷갈리지만 이래서 처음에 너무 헷갈렸다.
그럼 또 다른 예제로 가서 날짜와 시간, 장소를 넣어보자.
"나는 7월 7일 11시에 집에 있을 것이다."
- I will be home on July 7th at 11 AM.
- 我7月7号上午11点会在家。(Wǒ qīyuè qīhào shàngwǔ shíyīdiǎn huì zài jiā, 워 치웨 치하오 샹우 스이디엔 훼이 짜이 지아)
- 我(I) 7月 7号(July 7th) 上午 11点(at 11 AM) 会(will) 在家(be home)。
여기서 보면 on, at 같은 문장 요소도 생략되어도 괜찮고, 어순도 완전 헷갈리게 된다.
여기서는 한국어와 비슷해지긴 하지만 또 동사나 조동사의 위치 관계 때문에 또 다르게 된다.
- 我(나는) 7月7号(7월 7일) 上午 11点(오전 11시) 会(있을 것이다) 在家(집에)。
그리고 한국어는 아무래도 날짜나 시간 같은 건 사실 좀 위치가 어느 정도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
나는 7월7일 11시에 집에 있을 것이다 -> 나는 집에 7월7일 11시에 있을 것이다. -> 7월7일 11시에 나는 집에 있을 것이다.
라고 해도 딱히 틀리다고 얘기할 순 없다고 본다.
과거나 지속의 표현도 다르다.
"나는 게임을 하고 있다" 라는 지속 표현을 보자
- I am playing a game.
- 我在玩游戏。(Wǒ zài wán yóuxì, 워 짜이 완 요우시)
- 我(I) 在(-ing) 玩(play) 游戏(game)
a 같은 부정 관사 같은 거는 없고, 동사의 변형이나 어미의 변화를 이용해서 과거나 진행을 표현하는 영어나 한국어와는 달리 在 라는 말 뒤에 동사를 쓰면 진행의 의미가 된다.
이번엔 과거 표현인 "나는 빵을 먹었다" 라는 표현을 보자
- I ate bread.
- 我吃了面包。(Wǒ chī le miànbāo, 워 츠 러 미엔빠오)
- 我(I) 吃(eat) 了(eat 동사의 과거표현) 面包(bread)
동사 뒤에 了를 붙여 과거로 만드는 것은 조금 억지를 부려 생각하면 한국어에서 과거형 어미를 붙이는 거랑(먹다 -> 먹었다)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동사가 먼저 나오는 특성 땜에 한국어와는 순서가 완전히 다르긴 하다.
조동사 같은 건 뉘앙스는 약간 틀리지만 또 비슷한 경우가 많다
- I will protect you.
- 我会保护你的(Wǒ huì bǎohù nǐ de, 워 훼이 빠오후 니 더)
- 我(I) 会(will) 保护(protect) 你(you) 的(이건 없어도 되지만 문장을 좀더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한국어에서는 -ㄹ 같은 걸 붙여서 "하다"를 "할 것이다" 로 바꾼다. 앞에 얘기했듯이 일본어도 비슷하고 말이다.
영어의 전치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결과보어라는 문법도 있다. 이것도 한국어를 쓰는 입장에서 입에 잘 붙지 않는 표현이다.
- I ate up the cake.
- 我把蛋糕吃完了。(Wǒ bǎ dàngāo chī wán le, 워 빠 단까오 츠 완 러)
- 我(I) 把(사역 make 정도의 느낌) 蛋糕(cake) 吃(eat) 完(up)了(eat 의 과거)
게다가 이런 경우는 관례 적으로 내가 해당 케이크를 다 먹어 처리했다는 뉘앙스로 "把" 를 붙인 사역형으로 표현한다.
(完 같은 결과 보어도 그렇지만, 드라마를 보면 대화에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붙여야 하나 싶은 저 把를 붙인 표현도 정말 많다)
이런 면에서 보면 중국어는 영어를 기본적으로 많이 배워 문법에 익숙한 한국인 입장에서 영어 같기도 하면서, 또 많은 부분에서 한국어 같기도 해서 처음에 많이 어순이 헷갈리는 것 같기도 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영어도 잘하고 한국말도 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두 언어에 유사한 부분을 잘 조합해서 습득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말이다. 강사 분은 중국어가 한국어랑 엄청 문장 구조가 비슷하다고 느낀다고 하는 데 개인적으로 볼 땐 그냥 그 사람은 언어에 감이 뛰어난 것 같긴 하다^^;
또한 중국어는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문장보다 앞의 把 문이라든지, 조동사 라든지, 是~的 구문이라든지, 결과 보어 같은 요소를 이용한 관례 적인 표현을 엄청 많이 사용 하기 때문에, 그냥 한국어를 문장으로 기반으로 만들면 영어, 일본어와 똑같이 어색한 표현이 되어버리는 거 같다. 여하튼 너무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많이 경험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익히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럼 위에서 얘기한 是~的의 예제를 하나 보면서 마무리를 하자.
- "나는 <어제> 왔다" 라는 어제를 강조하는 의미가 된다.
- 我是昨天来的。(Wǒ shì zuótiān lái de, 워 스 쭈어티엔 라이더)
- 我(나) 是(是~的 구문) 昨天(어제) 来(오다) 的(是~的 구문)
그리고 글을 쓰면서 서로 표현하기 어려운 발음이 있는 현실 상, 한글 발음을 적는 게 좀 맞나 싶긴 한데, 그래도 중국어나 일본어를 잘 모르는 분들 상황에서는 외국어만 쓰는 것보다 한글 발음이 있는 게 뭔가 더 도움을 줄듯해서 넣으니 조금 맘에 안 드셔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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