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자유로운설탕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2025. 7. 5. 22:38 일본어와 중국어

우선 이렇게 서문을 적는 이유는 어떤 배경을 가지고 두 개의 언어를 비교하려 하는지는 간단히 설명하고 글을 진행하는 게 좋을 듯 해서이다.

예전에 취미로 언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무작정 주말에 일본어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8~9년 정도 정말 가볍지만 그만두진 않고 다니면서, 주로 회사 다니는 지하철에서 단어장을 읽고, 게임 대사를 정리하고, 노래 가사를 외고, 일본어 책도 몇 권 읽고, 드라마도 보고 하다가 어느날 시험을 보러가 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JLPT N2 시험을 보러 갔다 엉결겹에 붙고 말았다(학원 선생님 중에 한 분이 신기해 하면서, 저 같이 열심히 안 하는 사람도 꾸준히만 하면 N2 시험에 붙을 수 있다고 수강생 들한테 희망 섞인 얘기를 해줘야겠다고 하던 기억이 있다).

이후 왠지 일본어는 혼자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겨서, 중국어 학원을 비슷하게 주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한자와 성조 외는 게 처음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일본어 보다는 많이 적응하기 힘들었던 같다. 2~3년쯤 시간이 지나니 새로운 한자에 대한 스트레스는 조금씩 사라지고 오히려 궁금증으로 바뀌기는 했는데, 처음에 노래 가사 위주로 외워 공부하다 성조를 안 외워서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기도 하고, 어순도 계속 감이 안 잡혀 헷갈리고 비슷하게 또 8년의 시간이 흘러온듯 하다(강사분은 저한테 창피하다고 어디가면 2~3년만 공부했다고 하라고 한다)

그러다 3년전 정도 쯤에 취미긴 하지만 뭔가 공식적인 기록이 없음 공부했던 시간에 대한 설명을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게 되어, 당시엔 나름 제일 높은 급수였던 JLPT N1 과 HSK 6급(요건 지금 7~9급이 결정되는 시험이 하나 새로 생겨서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을 목표로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일본어는 보러갔다 바로 떨어지고, 어휘가 너무 부족함을 느껴서 N2, N1 시험서를 사서 취미 공부의 부작용인 이가 빠진 단어들을 보충했고 다행히 다음 시험에서 턱걸이로 붙게 되었다.

중국어의 경우는 4, 5급은 강사분의 뛰어난 가르침 때문인지 공부를 열심히 한 후 나름 한 번에 붙었지만, 6급에서 계속 허들을 못 넘는 부분이 있어서, 최근에는 너무 언어에 대한 접촉 량이 부족해 그런가 해서 일본어 때를 거울 삼아 취미인 게임도 중국어 언어로 바꿔 해보고, 드라마도 중국어 자막으로 봐보고, 주말에 나름 시험 공부도 틈틈히 해서, 이번 5월에 거의 2년만에 운좋게 시험에 합격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제 딱딱한 시험공부는 안 하고, 이것저것 게임이나 노래, 드라마를 통해서 자유롭게 공부를 할수 있게 된 게 제일 기뻤고, 예전부터 두 개의 언어를 비교해 글이나 영상을 올리고 싶었는데, 생각했던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게 된것 같아서 기뻤다(이젠 누가 뭐라 해도, 이 정도면 N1 이랑 6급은 붙을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변명하면 되니까...). 두 개의 자격증을 딴 개인적인 느낌은 이제 혼자 공부를 할 수 있을 출발점에 설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앞으로 갈 길에 대한 막막함도 있다.

여행 다니기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성격상 중국과 일본에는 강사분들의 구박(언어를 그렇게 오래 배우러 다니면서 왜 자기 나라에 한번도 안 가 보냐는) 및 배우는 언어에 대한 예의로 상하이와 도쿄에 한번씩만 가봤을 뿐이고, 친한 그 나라 사람도 일본 쪽은 아쉽게도 연락이 끊기고, 현재는 중국어 강사 한 분 밖에 없는 상태에서, 업무나 실 생활에서 언어를 쓰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선 한없이 아는게 부족한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기술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두 언어를 취미로 나름 천천히 배워서 (아마도 지금 쓰고 한국어를 포함해) 차이를 설명하는 글은 없는 것 같기 때문에, 두 개의 언어와 오랫동안 같이 헤메온 세월을 자격으로 해서 개인적으로 느낀 언어들의 차이를 비교하는 글을 써보려 한다.

추가로 두 언어의 키보드 사용이라든지, 일/중 노래나 한국/일본/중국 노래방 갔을 때의 차이라든지, 게임, 드라마, 두 개의 언어를 동시에 공부할 때의 장 단점, 그리고 꼭 붙은 후 한번 투덜대 보고 싶었던 중국어 시험 내용에 대한 잡담을 섞어서 열 몇 편 정도를 목표로 진행 해보려 한다. 

posted by 자유로운설탕